온갖 인간 군상들이 모여드는 무인 모텔 아쿠아리움, 각 방마다 한 벽의 절반쯤 차지한 커다란 수조 뒤엔 비밀스런 공간이 있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마치 유령처럼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비밀스런 여인 이수가 있다. 학교 폭력과 왕따 트라우마를 간직한 그녀는 인간세상에서 한 걸음 떨어져 수조를 통해서만 인간들을 바라본다. 그녀는 물속 세상과 인간 세상을 비교하며 열대어들에게 더 감정이입을 하고 모든 인간은 쓰레기라 여긴다. 그녀의 눈에 인간과 동급의 수중생물은 무리지어 약자를 파괴하는 피라냐 정도다.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폭력의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가정 폭력의 희생자인 재희와 그녀를 응징하려는 인터넷 왕따 클럽 멤버들이 모텔에 나타난다. 결국 이수가 지켜보는 한 모텔 방에서 그녀의 트라우마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그녀는 심하게 동요하기 시작한다. 과연 그녀는 그녀와 세상을 가로막은 수조를 넘어서서 다시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까?